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24일 대전·충남농협지역본부를 각각 방문,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보고받고 지역 조합장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회장은 “농협 개혁을 위한 최대 과제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라고 수차례 강조하며 “인사 청탁을 일삼는 임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한편 보직공모 등을 통해 능력 있고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승진의 기회를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회장은 중앙회와 회원농협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갈등을 지적하고 “내부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면 우리 조직의 앞날은 없다”며 “중앙회와 회원농협이 서로 돕고 상생하는 관계를 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회장은 중앙회 임직원들에 “회원농협의 주인이 조합원인 것처럼 중앙회의 주인은 회원농협”이라며 “주인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하며 그들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회원농협에는 “중앙회가 수익을 많이 내야 회원농협에 대한 지원도 늘어날 수 있다”며 “중앙회 지점 신설, 예치금 확대 문제 등에 대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장들과의 대화의 시간에는 여러 가지 요청 및 건의사항이 쏟아졌다. 임병국 예산 광시농협 조합장은 “벼 건조저장시설(DSC) 건립 시나 미곡종합처리장(RPC) 시설 개·보수 시에 자부담 중 일부를 중앙회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최회장은 “DSC·RPC는 국가 사업이기 때문에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이 원칙”이라고 전제한 후 “농림부에 지원 비율 상향 조정을 요청하는 동시에 중앙회도 일부를 부담하는 방안을 관련부서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앙회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지자체도 이에 상응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농협은 올해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지자체 등과 협력해 농산물유통센터 현대화, DSC 건립 등의 사업을 펼치며, 충남농협은 회원농협의 건전경영기반 강화를 위해 지역본부 내 ‘조합경영지원협의회’를 신설, 각 조합의 경영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