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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11-09 11:58
농협 비리 수사’…이번엔 ‘축협 비자금’
 글쓴이 : 조합원
조회 : 8,872  
[단독] 검찰 ‘농협 비리 수사’…이번엔 ‘축협 비자금’ 조준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검찰의 농협중앙회 비리 의혹 수사가 축산 분야의 비자금과 뇌물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NH농협은행을 통해 받은 사기대출 의혹, NH개발의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69) 최측근의 각종 사업개입에 이어 네 번째 갈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지난 5일과 6일 서울 양재동의 ㄱ사 등 사료첨가제 납품업체 3~4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검찰은 해당 업체의 회계장부와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하고 분석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검찰은 납품업체 경영진이 회사 돈을 빼돌려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전·현직 임원인 ㄴ씨(64)와 ㄷ씨(61) 등에게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경제지주는 크게 농업경제와 축산경제 2개 부문으로 나뉜다.

ㄴ씨는 농협과 축협에서 근무했고 2000년 농협과 축협이 통합된 이후에도 농협 내 축산업 분야 주요 보직을 맡았다. 농협경제지주의 계열사 고위직을 잇달아 역임했고 특히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한 이후 농협의 한우·한돈 등 육류도매사업이 급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협 관계자는 “사료첨가제는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인 경우가 많아서 사업자 선정 시 단위축협이나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인 농협사료의 재량권이 많은 편”이라면서 “필요 없는 사료첨가제를 납품하기 위해 업체별·지역별로 로비가 이뤄진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사료업계 관계자도 “일부 업체는 사무실만 차려서 회사 이름을 등록한 채 다른 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로비를 통해 농협 측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검찰 수사는 시중에 돌던 루머(소문)에 대한 확인 수순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농협 수사를 세 갈래로 진행해왔다. 우선 NH개발의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 전 NH개발 대표 류모씨(63)의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다. 농협중앙회에서 파견돼 2011년 2월부터 올 2월까지 NH개발 시설본부장을 지낸 성모씨(52)는 서울 가락동 건축업체 ㄹ사 실소유주 정모씨(54·구속)로부터 3000여만원과 골프접대를 받은 혐의로 구속됐는데, 성씨는 이 중 2000여만원을 류씨에게 건넸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검찰은 류씨와 성씨의 추가 혐의를 확인하고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동의 옥외광고물업체와 방배동의 인테리어업체를 차례로 압수수색했다.

최 회장의 초·중교 동문이자 운전기사였던 전 경주 안강농협 이사 손모씨(63·구속)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경주 안강농협에서 손씨 관련 계좌 정보 일체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계좌 14개와 안강농협 직원 5명의 계좌를 통해 각각 수천만~수억원의 뭉칫돈이 입출금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손씨는 물류업체, 광고대행사, 식자재업체 등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총 5억66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최 회장의 또 다른 측근 김모씨(69)도 경주 하나로마트 납품 및 입점 대가로 2009년 465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불구속기소됐다. 사기대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상수 리솜리조트 회장(58·구속)은 지난 3일 열린 첫번째 공판기일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