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0-08-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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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기사 인용 - '햇살론', 아무리 봐도 '밉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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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전국농협노조
 조회 :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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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에 치인 금융사들.."이건 암만봐도 밉살론"
- 일선 금융社, 고객 폭주에 기존 업무 마비
- 전산·인력 시스템·상품홍보 준비도 `허겁지겁`
"`햇살론` 때문에 기존 업무가 마비된 상황입니다"
지난 26일 서민전용 대출상품 `햇살론`이 출시된 후 이를 취급하는 금융기관 직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금리가 비교적 낮고 대출기준도 까다롭지 않다는 소문에 출시 첫날부터 취급 금융기관 대출 창구와 콜센터에는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를 감당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신협은 본점 콜센터 직원 13명 가운데 3명에게 햇살론 상담을 전담하도록 맡겼다. 신협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한 주 동안 하루 평균 420건의 문의 전화를 받았다. 시간당 50건을 넘게 처리한 것으로 상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전화기를 내려놓기가 무섭게 전화가 폭주한 셈이다.
서울의 한 지역농협 역시 대출 담당 직원 2명이 모두 `햇살론` 업무에 매달려 있다. 1인당 하루 평균 100여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신협 관계자는 "현재 신협의 모든 인력을 총 가동해서 햇살론 업무를 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농·어민 고객은 여신 실사까지 취급 금융기관이 모두 담당해야 해서 다른 일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들은 햇살론 자체는 정부에서 85% 가량 보증을 해주는 구조여서 수익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기존 대출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데 따른 손실을 생각하면 타산이 맞는 일인지 고민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서울의 한 지역농협 직원은 "햇살론 때문에 기존 업무가 마비된 상황"이라며 "같은 시간에 담보 대출을 취급하면 1억~2억원 정도의 대출 실적을 올릴 수 있는데 햇살론은 한 건당 1000만~2000만원 정도라 소액이고 고객 신용도도 낮아 자산건전성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서둘러 급하게 햇살론 출시를 발표하느라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도 금융회사 직원들의 짜증을 더하는 요인이다. 햇살론을 취급하는 금융회사 직원들은 전산 개발과 실무자 교육도 햇살론이 출시되기 바로 직전주에 `황급히` 이뤄져 준비가 미흡했다고 전했다.
또 금융당국의 상품 홍보도 현장 상황과는 다르게 이뤄졌다는 불만도 나온다. 농협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마치 누구나 다 대출이 될 것처럼 홍보했다"며 "실제로는 일정한 급여가 없는 일용직 근로자들이 창구까지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신협 관계자도 "지난 주말 동안 전산담당자들이 야근을 불사하고서야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실무자 교육도 상품이 출시되기 바로 직전 주에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햇살론으로 고금리 대출을 돌려막는 경우도 있지만 고금리 대출을 유지하면서 추가로 햇살론을 받는 경우도 많아 저신용자들의 부채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 빚의 무게가 더 무거워진 저신용자들이 결국 손을 들고 말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
저축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햇살론 주요 고객들의 평균 대손율(빌려주고 떼일 확률)은 높은 편이라 이들에게 빌려준 돈이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역마진과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고객들이 몰리면서 대출심사 기간도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 농·어민 등 개인 신용평가를 일선 금융기관이 담당하는 경우가 특히 그렇다.
일반 근로자들은 신용보증재단,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신용평가시스템(CCS)을 통해 바로 보증처리를 할 수 있지만 자영업자, 농·어민들은 현장상담→서류청구→현장심사→신용보증재단/해당 저축은행으로 관련서류 우편송부→약식심사→보증승인통지→대출실행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럴 경우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달 가까이 걸릴 수도 있어 그 기간을 참기 어려운 저신용자들이 고금리 사금융으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관계자는 "평소에는 일주일 이내에 관련 서류가 도착하고 약식심사를 하는데까지 하루 정도가 소요되지만 작년 `금융 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 때처럼 고객들이 엄청 몰리면 애를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는 30~40일이 소요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업계에서는 `햇살론`이 초반에는 다소 `혼란`을 초래하고는 있지만 이 같은 서민금융 상품이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85% 보증책임을 지는 상품이라 도덕적 해이 문제도 있고 금리상한선 때문에 은행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서민대출 상품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아예 없애기보다는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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